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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6월 23일(영원한 도움의 성모 축일(27일) 경축이동) 엄마 하느님

이종훈

6월 23일(영원한 도움의 성모 축일(27일) 경축이동) 엄마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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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을 먹다가 잠든 아기보다 더 사랑스럽고 안전한 모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모습은 구원의 완전한 이미지라고 하겠습니다. 엄마의 자궁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간을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지금 제 기억이 닿는 저 끝은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며 잠을 청하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들은 섭섭하겠지만 어머니가 더 안전하고 따뜻한 분으로 느끼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마 아버지들도 같은 마음일 겁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드님마저 우리를 위해서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더 살갑게 느끼니 하느님 어머니, 엄마 하느님이라고 불렀으면 더 좋겠습니다. 사실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니 성(性)이 없어 우리가 그렇게 불러도 화내지 않으실 겁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가 성모님을 사랑하게 됐고 또 예수님도 이분을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게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지 성모님 추종자가 아닙니다. 성모님도 우리가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지 당신의 치마폭에서만 있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올바른 성모신심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이 더 깊어지고 굳건해지게 합니다. 성모님을 바르게 공경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하느님을 더 잘 알고 더 사랑하게 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콘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아기의 몸을 가진 소년으로 소개합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는 가장 편하고 안전합니다. 당신의 수난과 미래를 예고하는 두 천사의 등장에도 그분의 얼굴은 이미 그 모든 시간들을 다 견디어낸 것처럼 평온합니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위대한 어머니는 오른 손으로 아기 소년 예수님을 가리키며 이분이 우리의 구원자 하느님이시라고 소개하고 이 이콘 앞에서 기도하는 우리를 그분께로 이끌어 가십니다. 또한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시고 심판자이신 하느님을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그린 것은 우리가 그분을 어렵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분께 다가가게 하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꼬마를 보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만만하게 보거나 그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면 즉시 그를 안아주고 보호해줄 겁니다. 그래서 이 이콘은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을 사랑하게 이끌어 줍니다.

 

이 이콘에서 가장 강렬한 색은 황금색입니다. 황금색은 하느님, 하늘나라를 상징합니다. 여기서 성모님은 마치 하늘나라의 문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색은 배경뿐만 아니라 성모님의 겉옷 곳곳에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당신의 겉옷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 같은데, 다시 보면 뒤의 황금색이 그분의 몸을 통해 새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땅에 묻히지 않고 하늘로 불러올려지신 당신의 인성으로 신성을 비추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고개는 예수님께로 기울어져 있고, 예수님의 몸은 성모님의 왼쪽 어깨선과 일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이 우리를 당신의 추종자로 만드실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심이나 주저함 없이 그분을 부릅니다. 그러면 그분은 우리를 하늘나라가 있는 예수님의 마음속으로 곧장 이끌어주실 겁니다. 아직은 공개적으로 하느님을 어머니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그 대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그분은 우리를 예수님과 더욱 친하게 그리고 사랑하게 해주시고 우리를 사랑의 이콘이 되게 해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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