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29일(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바위와 칼

이종훈

6월 29일(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바위와 칼

 

구유에 누운 아기, 부모님께 순종하는 소년, 아버지 일을 도우며 일하는 청년, 병든 이들과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구해준 신비한 사람,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 달려 있는 죄인 그리고 조그만 빵. 하느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나타나셨다. 어느 모습 하나 우리를 위협하거나 주눅 들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당신께로 끌어당길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분은 지금 여기에 내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 더 이상 그 때처럼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계시지 않지만 그분은 여전히 그때처럼 일하신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의 모든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해주시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대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속에서도 풀렸던 다리에 힘이 들어가게 하시고 내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신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도 없었고, 구걸한 것으로 생활하던 그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 자신의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사도 3,7-8). 사도들에게는 그가 바랐던 금이나 은은 없었지만 그 대신 자신의 힘으로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있었다.

 

 

사도들은 어디에서 그런 능력을 얻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사도들은 결코 훌륭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세속적이었고 주님을 배반하거나 그분을 따르는 이들을 잡으러 다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크게 실패했었고, 또 그들은 죄인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죄와 실패 속에서 그런 자신을 부르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만났고 그들은 변했다.

 

 

그들은 죽어 땅에 묻혔지만 예수님은 아직도 그들 같은 사람들 안에서 일하신다. 그 때 그런 기적들이 그들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일이라면 오늘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기억한다. 베드로가 바위라면 바오로는 날카로운 칼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바위와 칼은 신비롭게 하나가 된다. 그것은 바위 같은 믿음이며 또 그것은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단단히 무장한 인간의 마음을 정리하고 무장 해제시키는 날카로운 칼이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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