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4일 예수님도 당하셨는데

이종훈

7월 4일 예수님도 당하셨는데

 

 

예수님은 어리숙하게도 마귀들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셨다가 가시려던 마을입구에서 발길을 돌리셔야했다(마태 8,28-34). 마귀가 지배하던 사람에게서 스스로 나가고, 게다가 부정한 짐승인 돼지에게 가서 살겠다고 하니 쉽게 허락하셨던 것 같다. 마귀는 돼지들을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으니 마을 사람들이 그런 예수님을 자기마을로 반갑게 모셔드릴 리가 없었다.

 

 

경제적 손실은 생명의 위협만큼이나 큰 두려움이고 도전이다. 마귀에게 사로잡혀 고통 받고 마을사람들에게도 큰 고민거리였던 그들이 온전하게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돼지들이 죽은 것, 큰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 것을 걱정했다.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했다.

 

 

어렸을 때는 어렵고 힘들어 다 하고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재래식 화장실을 치워주시는 분들이나 무서운 불과 싸우는 소방관 아저씨들이 임금을 제일 많이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이 돈을 벌고, 돈 때문에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다. 참 속상하고 안타깝다.

 

 

마귀는 결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 우리의 가장 약한 곳에 숨어서 우리를 조정한다. 그곳은 생명의 위협과 경제적 손실이고, 그것이 이끌어가는 방향은 언제나 하느님과 멀어지는 쪽이다. 1억 원짜리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재화와 재물이 모자란 것 같지 않은데.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이 이렇게 세상살이를 복잡하고 힘들게 하지 않으셨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예수님도 당하셨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참 어렵다. 올바른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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