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6일 5분만이라도

이종훈

7월 6일 5분만이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고, 멋진 음악을 듣고 싶다. 좋은 강의를 듣고 싶고, 의로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다. 그것들이 마음을 뜨겁게 해주고 머리와 마음속에 있는 너저분한 것들을 죄다 쓸어 밖으로 내다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좀 조용해지고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왜 이런 바람을 가질까? 세상살이가 복잡하기 때문이겠지. 구약의 예언서를 보면 수천 년 전인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게 똑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 오래 전에 만들어진 고전들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사람들이 거기에서 지혜를 찾고 위안을 받으려는 것이겠지.

 

하느님은 나의 이 모든 바람을 갖고 계신다. 그런데 인색하신지 바쁘신지 아니면 내가 마음에 안 드시는 지 보여주지도 들려주지도 않으신다. 늘 그게 그거다. 인터넷을 잘 뒤져보면 아름다운 풍경, 멋진 음악, 좋은 강의, 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그것들로 마음이 뜨거워지기는 하지만 그 때뿐이다. 어디에서 누가 무엇이 나를 위로하고 평화롭게 해주려나?

 

그러고 보면 세상이 언제 조용한 적이 있었나? 사람들은 소란스럽고 하느님은 조용하시다. 너무 조용해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거기 안 계신 것 같다. 그래도 늘 거기에 그렇게 계시다고 믿고 기꺼이 그 침묵과 고요 속에서 기다린다. 여전히 그분은 침묵하시고 그 대신 죄인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말씀하신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3).” 그 죄인은 악하지 않고 약하며 위로와 평화를 엉뚱한 곳에서 찾았다. 사람들이 잠시라도 온전히 마음을 하느님을 향하고 침묵과 고요 중에 머무르면 좋겠다. 단 5분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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