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8일(성 도미니코) 세상 속으로

이종훈

8월 8일(성 도미니코) 세상 속으로

 

예수님은 하느님이셨지만 사람이셨다. 그분의 신성보다는 언제나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에 끌린다.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분의 인성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일거다. 사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초월해계시니 우리는 그분을 알 수 없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뿐이다.

 

오늘도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만난다. 국적은 유대인, 그분의 사명은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이들에게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마태 10, 6-7;15,24)’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이방인 여인이 그분에게 도전해왔다. 아픈 딸을 살려달라는 청을 매몰차게 거절하셨지만 그 여인은 그런 모욕을 오히려 그분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았다. 예수님은 그 이방인의 딸 사랑과 믿음에 감탄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예수님의 고집, 고정관념은 무너졌다. 이제 그분의 선물은 유대인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에게 전해져야했다. 예수님에게도 새로운 세상, 더 큰 세상이 열렸다.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에 의해 성격, 분위기 등이 만들어진다. 폐쇄적인 공동체는 변질되고, 오만해지며 마침내 사라진다.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 때론 좋지 못한 것까지 받아들여 어려움을 겪지만 그 또한 공동체가 더 튼튼해지는 좋은 계기가 된다. 개인적인 성장과 신앙도 마찬가지다. 예수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어려움과 실패들을 겪으면서 당신의 사명을 더욱 확장시키시고, 동시에 당신 안에서 그것의 본질이 더 순수해지고 확고해졌을 것 같다.

 

우리의 신앙은 고루한 사고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언제나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초대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한 분, 예수 그리스도님에게만 뿌리를 내린다. 이제 그분은 작은 유다 땅이 아니라 세상 어느 곳에서나 일하며 사람들을 낚으신다. 진리를 찾고 늘 새로워지며 또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을 만날 것이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임을 우리는 안다. 두려워말고, 의심하지 말고, 세상과 대화해야 한다. 하느님이 너무나 사랑하셔서 아드님까지 내어주신 것이 바로 이 세상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배우고 또 새로워져 예수님과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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