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7일(성녀 모니카) 교만

이종훈

8월 27일(성녀 모니카) 교만

 

예수님은 사랑과 자비로 사람들을 대하셨다. 그런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심하게 꾸짖으시며 매우 거칠게 대하셨다. 그들을 미워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도 구원받아야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도 그들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님을 위험한 인물로 몰아 십자가에 처형시켰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당신 제자들도 회개시키지 못하셨다. 사람이 마음을 바꾸는 게 그렇게 어렵다. 오죽하면 죽을 때가 돼서야 바뀐다고 하지 않나?

 

예수님은 그들을 위선자라고 고발하셨다. 인간은 거짓을 안다. 거짓말, 위선. 악한 마음을 가지고 선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비록 그들이 돈을 좋아하긴 했지만(루카 6,14),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보다는 교만이겠지. 자신은 ‘열심히’ 살고 많이 알고 있으니 구원을 확신했나보다. 스스로 구원한 셈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를 두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마태 15,14).”

 

세상은 넓고 우주는 광활하다. 지식의 세계 또한 그렇다. 한 가지를 평생 연구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어떻게 하느님을 알 수 있겠나. 차라리 알 수 없다고 고백함이 참 지식이지 않을까?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살고 또 얼마나 철저하면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나?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있나?

 

교만은 참으로 무섭다. “주님께서는 높으셔도 비천한 이를 굽어보시고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알아보신다(시편 138,6).” “주님께서는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역겨워하시니 그런 자는 결코 벌을 면하지 못한다(잠언 16,5).” 도둑은 하느님 나라를 훔쳐서라도 거기에 들어가지만(루카 23,42-43), 교만한 자는 그 문을 찾지도 찾으려하지도 않는다. 하느님께서 살아계심도 자주 의심하고 반복되는 잘못을 멈추지 못하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죄인이 진심으로 바칠 수 있는 기도란 이것이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저와 맺으신 계약을 잊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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