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8일(성모탄생 축일) 다른 눈, 새로운 마음

이종훈

9월 8일(성모탄생 축일) 다른 눈, 새로운 마음

 

예수님의 부활만큼이나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강생이다. 게다가 남자의 도움 없이 한 여인의 몸에서 사람이 되셨다. 당신이 만드신 자연법칙을 스스로 어기신 걸까? 국회의원이 학생들에게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인 이유가 자기들이 만든 법을 자기들은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인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느님을 믿을 수 있나? 우리가 알 수 없는 다른 무엇이 있을 거다. 그런 분이 누명을 쓰고 목숨까지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을 지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느님이 스스로 자연법을 어기셨나? 사실 법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학, 고고학, 자연과학들도 새로운 것이 발견될 때마다 그 이론과 주장이 바뀐다. 내가 배우고 따랐던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이미 치워졌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치워지고 바뀌고 새로운 것이 나타날 것이다. 요셉 성인의 의로움의 기준도 바뀌었다(마태 1,19-25). 아니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높아졌다. 그는 새로운 눈과 마음으로 세상사를 대하게 되었다. 하느님은 하늘과 율법 안에만 계시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게 되었다.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이 실현되는데 수천 년의 시간이 걸렸다. 예수님의 족보 안에는 수많은 이름이 언급된다(마태 1,1-17). 하느님은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이들에게도 말을 걸며 다가가셨지만 오직 마리아만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이해할 수 없고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만한 사람을 찾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인류가 그것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류가 멸망하는 것이 훨씬 더 빨랐을 것이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마태 1,23)는 사실이 기쁜 소식인가? 어떤 이들은 두렵고 거북하게 들리거나 쓸데없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반갑고 위로가 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소식이다. 위법이었던 것들이 합법적인 것이 되고 비밀과 전문지식이었던 상식이 되었는데, 하느님이 남자의 도움 없이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실 수 있다고 상상해볼 수 있지 않나? 그리고 그분은 나를 감시하고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쳐가며 나의 모든 죄와 허물을 덮어주시고 지금 나와 함께 생활하고 계시다고 믿으면 세상 편안하지 않나? 그런 분이니 세상이 나를 실망시키고 비난해도 언제나 내편이실 것 같지 않나? 이것을 믿는다면 세상을 다른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성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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