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0일 주님이 계신 곳

이종훈

10월 20일 주님이 계신 곳

 

종교 때문에 목숨을 잃던 시절이 있었다. 예수님을 알고 믿는다는 이유로고 목숨을 빼앗기기까지 했다. 그것은 국가가 개인의 내적인 세계까지 지배하려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생활방식이 안정된 사회체제에 심각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엄격한 신분사회 안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주장은 그 사회를 무너뜨리는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차별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최소한 평등은 위험하니 저 옛날 신분제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은 없다. 소위 말하는 ‘갑질’은 이제 크게 비난받는다. 이제 평등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상식 진리가 됐다. 우리 모두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따라 가고 있다.

 

종교는 내적인 것이지만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마련이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도교는 박해를 받았다. 예수님은 그걸 내다보셨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박해를 예고해주시고 마음의 준비를 시키셨다. 해야 할 말을 그 때 알려주실 것이라는 약속은 박해를 피해 목숨을 잃지 않게 해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아니었다. 당신의 제자들의 마음에 심어주신 복음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시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끝까지 복음을 선포했다.

 

한국교회는 이제 박해받지 않는다. 그러면 한국은 완전히 복음화 되었나? 자살률 1위, 출생률 꼴찌인 나라가 그럴 리가 없다. 성령님께서 더 이상 하실 일이 없나? 아니면 우리가 바람이 불어가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나, 아니면 외면하나? 교회는 박해받지 않지만 대신에 다른 이들이 박해받는다. 약자 편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목소리가 작은이를 위해 그의 확성기가 되어주는 이들이다. 왜 그러냐고 묻지 말고 먼저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들으면 저절로 그 자리에 서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이 거기에 계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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