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5일 보답을 바라지 않는 기쁨

이종훈

11월 5일 보답을 바라지 않는 기쁨

 

매주일 차로 한 시간을 가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 수업료는 없다. 그 친구들이 내는 돈은 교재비뿐이다. 그 외의 모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모든 비용을 우리가 지불한다고 하지만 그 돈은 다 교우들이 준 것이다. 우리는 그 돈으로 큰 기쁨을 누리니 참 고맙다. 돌아오는 길은 목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그날 있었던 일들과 아름아름 알아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나누면서 기쁘기도 하도 마음 아프기도 하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그 어떤 것으로 가득 채워짐을 느낀다.

 

우리의 작은 봉사에 대한 보답은 그들의 기쁨과 밝음이다. 떠듬거리지만 발표에 성공하면 등도 두드려주며 박수치며 크게 축하해준다. 갓난쟁이가 스스로 뒤집고 걷기에 성공했을 때 부모가 박수치며 기뻐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 수업료를 받았다면 그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그 기쁨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행은 하느님을 닮았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그분은 땅에 사는 질그릇 같은 우리들을 통해서 당신을 그렇게 드러내신다. 계속 무엇인가 더 해줄 것이 없나 고민한다. 사랑의 의무는 다함이 없는 게 맞다(로마 13,8). 그 고민 안에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기쁨만 있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행이 이렇다면 의로움 예수님 복음 때문에 받는 박해가 주는 기쁨은 얼마나 더 클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73 [이종훈] 나해 12월 11일 주님 탄생이 아니라 재림(+MP3) 2021-12-11
1772 [이종훈] 나해 12월 10일 기대 대신 희망(+MP3) 2021-12-10
1771 [이종훈] 나해 12월 9일 폭력적으로 회개하기(+MP3) 2021-12-09
1770 [이종훈] 나해 12월 8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축일) 이루어지소서(+MP3) 2021-12-08
1769 [이종훈] 다해 12월 7일(성 암브로시오 기념일) 찾아내시는 주님(+MP3) 2021-12-07
1768 [이종훈] 나해 12월 6일 믿음(+MP3) 2021-12-06
1767 [이종훈] 나해 12월 5일(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모두 부자인 나라(+MP3) 2021-12-05
1766 [이종훈] 나해 12월 4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엄마 하느님(+MP3) 2021-12-04
1765 [이종훈] 나해 12월 3일(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일) 허락(+MP3) 2021-12-03
1764 [이종훈] 나해 12월 2일 하느님 사랑(+MP3) 2021-12-02
1763 [이종훈] 나해 12월 1일 자비와 사랑의 왕국(+MP3) 2021-12-01
1762 [이종훈] 다해 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사도 그리스도인(+MP3) 2021-11-30
1761 [이종훈] 다해 11월 29일 구원의 길(+MP3) 2021-11-29
1760 [이종훈] 다해 11월 28일(대림 제1주일) 사랑의 불(+MP3) 2021-11-28
1759 [이종훈] 나해 11월 27일 한 해 마지막 날에(+MP3) 2021-11-27
1758 [이종훈] 나해 11월 26일 가볍게 해주는 하느님의 뜻(+MP3) 2021-11-26
1757 [이종훈] 나해 11월 25일 신뢰(+MP3) 2021-11-25
1756 [이종훈] 나해 11월 24일(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박해자 이기심과 자애심(+MP… 2021-11-24
1755 [이종훈] 나해 11월 23일 그날보다 오늘 여기(+MP3) 2021-11-23
1754 [이종훈] 나해 11월 22일(체칠리아 성인 기념일) 너그러움(+MP3)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