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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12월 18일 공정과 정의

이종훈

12월 18일 공정과 정의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홍해바다를 마른 발로 건너는 기적을 체험하고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바빌론 유배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또 다른 기적을 맛보았다. 둘 모두 그들이 대동단결해서 이룩한 일이 아니었다. 힘없는 노예였던 그들은 하느님의 사람 모세를 그냥 따라갔고 심지어 이방인 임금의 힘으로 해방되었다. 우리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시고 당신처럼 영원히 살기를 바라신다. 세상의 모든 형태의 노예생활을 몰아내신다. 그분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신다(예레 23,5).” 거기서 우리가 하는 몫은 믿고 따름뿐이다.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주셔서 우리를 온갖 죄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켜주셨다. 이번에도 우리가 한 일은 역시 그분을 믿고 따름뿐이다. 그분의 공정과 정의는 법에 충실함이 아니라 평화이다. 평화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어쩌면 우리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 대신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19). 혼전에 임신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는 없었다. 범법자의 범죄사실 은닉에 협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를 고발하지는 않았다. 이미 율법적 정의를 스스로 넘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천사가 이것이 하느님의 일이라고 알려주었고 그는 그것을 믿고 따랐다. 이제 그의 의로움은 하느님의 그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의 공정과 정의는 아직 율법적인 차원에도 못 미친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법을 더 만들어야 완전한 정의를 이룰 수 있겠나? 법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하고 그래서 우리가 평화롭게 상생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법 없이도 평화롭게 상생하는 길을 이미 알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뒤를 따른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용서 화해 사랑은 희생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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