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4일 축복

이종훈

12월 24일 축복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다. 불충한 우리를 심판하고 벌을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속량하시고, 오래 전에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려는 것이었다. 그 계약은 그가 수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되고(창세 17,4), 그 후손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처럼 번성하여 온 세상이 그들을 통해서 복을 받는 것이다(창세 22,17-18).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그런 계약을 맺게 된 것은 외아들 이사악까지 바칠 정도로 하느님께 순종하였기 때문이었다(창세 22,18).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의 후손들도 하느님께 순종한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는 그처럼 순종하지 못한다. 우리가 악해서가 아니라 죄의 노예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 노예생활을 하던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끌어내신 이유는 그들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려는 것이었다(탈출 3,18). 이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를 죄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켜주신 이유는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이다(루카 1,74-75).” 그리하여 우리를 통해서 온 세상이 같은 복을 받아 그들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악과 맞서 싸우지 않으시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서하고 병고와 악령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주셨다. 우리 순교자들도 악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분들이 아니다. 오히려 박해를 피해 숨어서라도 하느님을 섬기며 살았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를 보고 쉽게 분노하고 비난한다. 그런데 그것은 하느님의 정의가 아니다. 분노하고 비난한다고 자신이 하느님 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자신도 악의 노예가 된다. 하느님은 그들도 사랑하고 구원하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영원히 자비를 베푸신다(루카 1,55). 우리는 그들에게 복이 되어야 하니까(창세 12,2; 갈라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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