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1일 수덕생활과 하느님 사랑

이종훈

10월 11일 수덕생활과 하느님 사랑

 

수도서원은 세례성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수도자는 더 철저히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서 복음적인 권고라고 불리는 정결, 청빈, 순명을 권고 그 이상의 것으로 여기고 열심히 갖가지 덕행들을 닦는다. 이 모든 덕행은 애덕으로 완성되고, 동시에 애덕에서 모든 덕행들이 우러나와야 한다. 열심히 수덕생활을 하면 애덕이 더욱 커져야 하는데, 때때로 아니 자주 그 ‘열심한(?)’ 수덕행위가 이웃을 심판하고 비난하는 근거가 되곤 한다. 이웃들과 자신을 분리시킨다. 즉 바리사이가 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의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드려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한다. 하느님의 기쁨이 곧 그들의 살아가는 이유이고 삶의 내적 원리이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우리의 선물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마음이다. 너그러움, 온유, 겸손, 연민 그리고 사랑이다. 수덕생활은 우리 마음 안에 이런 것들을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의 기도와 수덕생활이 이웃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온유하고 연민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을 만들게 하려면, 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가?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하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하고 하느님 사랑을 향한 수덕생활은 더 많은 이웃을 더 깊게 끌어안게 해줄 것이다, 예수님처럼. 수덕생활은 잔과 그릇의 겉만 닦는 것이 아니라, 그 속까지 닦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잔에 담긴 것들을 비워내야 한다. 그래야 그 속도 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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