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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1월 30일 그리스도의 법

이종훈

1월 30일 그리스도의 법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분의 용기와 인내로 공개된 비밀처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땅속에 묻힐 뻔한 반인륜적인 행위가 온 세상에 공개됐다. 그날이후 오랜 시간동안 투쟁에도 끝내 가해자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셔서 안타깝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그분이 여기서 못 받으셨던 사과보다 더 큰 위로를 해주시리라 믿는다.
  
학교에서 정의, 평화, 평등, 윤리를 배우지만 세상은 배운 것과 참 많이 다르게 돌아간다. 힘과 재물이 모든 법의 해석자인 것 같다. 그런 세상 속에서 한 여인은 진실을 외쳤다. 그 외침은 거대한 물결을 막고 거스르기에는 턱 없이 약해보였지만 그 작은 외침이Me too, 갑질고발 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힘에 의한 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못하게 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 참 사람, 참 하느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그래서 그분이 모든 법 제도 문화의 제정자요 해석자가 되셔야 한다. 그 작업은 우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안에서 시작됐다. 그분의 법은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이 그 법을 몰라 그것을 따르는 이들을 범법자로 심판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것이 국법에 새겨지고야만다.
  
그 법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지만 모든 사람이 그 법을 따르지는 않는다. 무관심, 위협과 폭력, 유혹 등으로 그 법은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다스리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그 법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따라 산다. 그들도 불의와 폭력에 눈을 감고 자신만을 위해 살고 싶을 것이고, 그들이 사는 곳에도 위협과 폭력이 있고 그들도 유혹을 받는다. 그런 중에서도 그리스도의 법에 따라 사는 이들이다.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진짜가 가짜를 몰아내고, 빛이 어둠을 이긴다. 지금 안 되면 그 다음에, 여기서 안 되면 저기서 이루어질 것이다. 죽음을 당해도 하느님이 다시 살려내실 것이다. 그러니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느 법을 따라야 할지 명확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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