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1일(루르드 성모, 병자의 날) 선교사

이종훈

2월 11일(루르드 성모, 병자의 날) 선교사

 

치유만큼 구원을 확실하게 체험하는 것은 없을 거다. 예수님도 제일 먼저 병자들을 치유해주셨다. 치료비를 받으셨다는 내용은 없다. 믿음을 요구하기는 하셨는데 그것을 치료비라고 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그것조차 요구하지 않으셨던 적도 많았다. 게다가 당신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해도 병이 나을 거라는 그들의 미신적인 믿음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마르 5,34).”하시며 참된 믿음으로 선언해주기도 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선교활동의 작은 요약이다. 예수님은 원하지 않으셨지만 당신의 소문은 이미 널리 퍼졌다. 그래서 예수님이 한 동네에 들어가시면 사람들은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왔다(마르 6,55).” 사람들은 그 동네는 물론이고 이웃동네사람들까지 예수님 앞에 데려다놓았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예수님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선교사들이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면 예수님이 오셨음을 알리고, 병자들을 예수님께로 데려와 만나게 해서 그들이 치유 받게 했다. 그들이 구원받게 했다. 선교사들은 진정한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 그들이 이웃들의 아픔과 고민을 몰랐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연민이 없었다면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예수님의 선교사들이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지만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고 믿는 사람들이다. 받은 그 사랑을 전한다. 좋은 치료법과 좋은 의사선생님을 소개시켜주고, 함께 고민하며 이웃의 걱정거리를 나누고, 말뿐일지라도 위로와 희망을 얘기하며, 삶의 마지막 시간에 그의 곁에 있는 것, 이 모든 행동들이 선교이다. 사랑이 없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는 입교자 숫자를 늘림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함이다.

 

주 예수님, 저희에게 주신 하늘나라를 이웃에게 전하게 저희 마음을 열어주시어 이웃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더 깊은 연민을 지니게 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53 [이종훈] ​나해 11월 21일(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종들의 왕국(+MP3) 2021-11-21
1752 [이종훈] 나해 11월 20일 건너감(+MP3) 2021-11-20
1751 [이종훈] 나해 11월 19일 직진(+MP3) 2021-11-19
1750 [이종훈] 나해 11월 18일 비폭력(+MP3) 2021-11-18
1749 [이종훈] 나해 11월 17일 세상사는 법(+MP3) 2021-11-17
1748 [이종훈] 나해 11월 16일 찾으시는 하느님(+MP3) 2021-11-16
1747 [이종훈] 나해 11월 15일 가난한 믿음(+MP3) 2021-11-15
1746 [이종훈] 나해 11월 14일(연중 제33주일, 가난한 이의 날) 주님의 길(+MP3) 2021-11-14
1745 [이종훈] 나해 11월 13일 불의한 재판관(+MP3) 2021-11-13
1744 [이종훈] 나해 11월 12일 하느님 생각(+MP3) 2021-11-12
1743 [이종훈] 나해 11월 11일(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오직 예수(+MP3) 2021-11-11
1742 [이종훈] 나해 11월 10일(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지금 여기에 있기(+MP3) 2021-11-10
1741 [이종훈] 나해 11월 9일(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참 좋은 하느님(+MP3) 2021-11-09
1740 [이종훈] 나해 11월 8일 용서보다 인내(+MP3) 2021-11-08
1739 [이종훈] 나해 11월 7일(연중 32주일, 평신도주일) 순수해지는 과정(+MP3) 2021-11-07
1738 [이종훈] 나해 11월 6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하느님 가족(+MP3) 2021-11-06
1737 [이종훈] 나해 11월 5일 더 변방으로(+MP3) 2021-11-05
1736 [이종훈] 나해 11월 4일 깨끗해지기(+MP3) 2021-11-04
1735 [이종훈] 나해 11월 3일 예수님 제자(+MP3) 2021-11-03
1734 [이종훈] 나해 11월 2일(위령의 날) 희망과 기쁨(+MP3)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