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23일(순교자 폴리카르포 주교) 외침

이종훈

2월 23일(순교자 폴리카르포 주교) 외침

 

3.1 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님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였다. 독립운동참여금지, 일제침략전쟁참여독려, 신사참배까지 권고하였음을 반성하고 사과하였다. 그 이유는 교회보호와 정교분리원칙이었다.

 

동료와 선배사제들 그리고 수만 명의 교우들이 순교했던 아픈 역사를 알고 있던 서양인 사제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 부끄러움을 없애지는 못한다. 예수님의 복음은 우리들을 안전지대 안에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전지대를 넘어 세상 속 변방으로 나아가게 우리를 재촉한다. 이웃이 불의한 권력에 억압받고 희생당하는 현실을 외면한 구원 해방 평화의 외침은 공허함을 넘어 위선적이다.

 

복음을 원론적인 차원에서만 해석하고 해설하는 설교는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할지 모르지만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복음이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이고 그 말씀이 창조하고 구원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설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예수님은 산 속이 아닌 세상 한가운데서 생활하며 복음을 전하셨다. 세상일을 외면하지도 또 그렇다고 거기에 빠져들지도 않으셨다. 정교분리도 제자들의 안전을 주장하지도 않으셨다. 그 대신 제자들을 끝까지 극진히 사랑하셨다. 성경에는 당신이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예언하였지만 세상은 그를 함부로 대했다. 그것을 직접 목격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운명을 아셨지만 당신이 가셔야 할 그 길을 가셨다. 이런 분을 두고 하느님은 말씀하신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 돌들이 복음을 외쳐(루카 19,40)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세상 한 가운데서 제가 받은 사랑과 들은 복음을 외치게 하소서. 세상이 듣지 않아도 제가 흔들리지 않게 외치게 하소서. 그 외침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행동하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믿음의 길로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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