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4월 1일 순수한 청원

4월 1일 순수한 청원

 

예수님과 성경에 나오는 하느님의 사람들과 성인들은 행하셨다. 하지만 기적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의 사람이고 그들이 하는 말이 하느님의 말씀임을 믿게 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예수님을 속상하게 한 사람들은 기적과 표징만을 요구했던 이들이었고, 그래서 그런 것이 없이도 당신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감동하셨다. 믿음은 사랑이라서 사랑하는 만큼 믿는다. 완전히 사랑하면 믿음도 필요 없다. 사랑하는 이의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된다.

 

 
동물과 식물들에게는 믿음이 필요 없어 보인다. 그들은 본능에 따라 살고 그것은 곧 하느님의 뜻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무엇을 믿어야 하나?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이들은 그분의 말씀을 들었지만 오늘 우리는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듣나? 예수님을 감동시켰던 이들처럼 그분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듣고 믿고 싶은데 어떤 말씀을 듣고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죽어가는 아들딸을 살려달라고 청하는 부모의 마음보다 더 순수한 사랑과 청원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내놓으라면 그렇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처럼 최소한 나의 청원에 나의 이익과 안위가 들어있지 않다면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니 죽은 것 같던 나뭇가지에 꽃이 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주님께 청한다. 그것은 나의 정성이 부족해 그분이 안 들어주실까 걱정돼서가 아니라 나의 청원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예수님, 죽어가는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 왕실관리(요한 4,47)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지는 못하지만, 그의 마음처럼 순수하게 되려고 노력할 수는 있습니다. 그 관리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순수한 마음이 되게 이끌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마음으로 인도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