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7일(연중 14주일) 선물과 사명

이종훈

7월 7일(연중 14주일) 선물과 사명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좋은 일을 참 많이 하셨다. 율법을 다 외울 수도 지킬 수도 없는 이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하나만 지키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왜 그래도 되는지 알기 쉽게 가르쳐주셨다. 당신께 온 모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그들의 희망이고 삶이었던 죽은 가족도 살려주셨다. 그분이 당한 수난과 죽음은 정말 납득할 수 없었지만 그분은 부활하셔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 선교사명이었다. 이 땅에 하늘나라를 선포하시고 선물해주심이 그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이들은 예수님과 친구 형제자매가 되고 또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다. 자녀가 부모의 것을 물려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분의 나라, 하늘나라를 거저 받았다.

 

예수님은 당신의 선교사명을 다른 제자들과 나누셨다. 팔레스티나 작은 땅이 아니라 온 세상에 당신의 이름으로 하늘나라가 전해지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선물받기를 바라셨다. 하늘나라는 받은 선물이자 전해줘야 하는 선물이다. 선물은 받는 이도 주는 이도 모두 기쁘게 하는 참 좋은 것이다.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일에 교회로 가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좋은 말씀 들어 뿌듯하고, 선물 받아 기쁘고, 속상하고 슬픈 사람은 위로받고, 상처 입은 사람은 치료되며, 온갖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으로 어두워진 마음이 밝아지는 곳이 그곳이고 그 시간이어야 하는데...

 

선교는 사제가 아니라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받은 선물을 전하는 일이다. 주면 무엇을 받았는지 알 것이고, 함께 울면 위로받을 것이고, 그의 어둠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면 빛을 발견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잘 살려고 하면 더 큰 유혹과 도전이 주어질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루카 10,19).” 늘 그렇듯이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그것을 견디어내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주님의 수난과 죽음이 조금씩 이해될 것이다, 그분이 왜 바보처럼 그렇게 당하셨는지.

 

주님은 이 땅에서 모든 악을 몰아내고 그 위에 하늘나라를 세우라고 분부하시지 않았다. 우리가 무슨 수로 모든 악을 몰아내겠는가, 이렇게 매 번 당하는데. 주님은 당신의 모범을 따라 서로 사랑하라고만 하셨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 계신 곳이 바로 하늘나라이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우리는 악과 맞서 싸우지 않고 하느님 계신 곳을 찾아간다. 그곳은 악이 올 수 없으니 싸울 일도 없다.

 

예수님, 주님이 여기서 하셨던 일을 저와 함께, 제 안에서 하십시오. 저는 서툴지만 주님은 잘 하실 테니 제 마음과 몸으로 하고자 하신 일을 하십시오. 그것이 제게 가장 큰 선물이고 기쁨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예.’라고 대답하셨던 그 마음을 제게도 전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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