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짊어지고 앞으로
차로 다닐 때만 듣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에게 ‘자식이 웬수처럼 느낄 때’라는 주제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자 MC들에 따르면 평소보다 더 길고 많은 문자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사연이 전달되고 그것을 읽어주는 이가 욕 아닌 욕을 차지게 하면서 부모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MC들이 그렇게 읽어주는 바람에 하도 웃겨서 운전이 위험할 정도였다. 이를 두고 ‘웃픈’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연을 보낸 이나 듣는 이나 웃지만 부모들의 속은 다 타버렸을 테니까.
아마 이런 게 인생의 십자가가 아닐까 싶다. 무겁고 힘들어 내려놓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 너무 오래 짊어지고 와서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 같은 것, 원수처럼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자신을 죄인처럼 느끼게 하는 사람, 사랑하지 않은 게 큰 죄를 저지른 것으로 고백하게 하는 사람, 내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이성적으로나 법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 힘들어도 귀찮아도 짊어져야 하는 일이나 동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4-35).” 귀찮고 힘들겠지만 십자가가 구원의 도구이고 구원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에는 요령이나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익숙해지지도 않는 것 같다. 언제나 무겁고 힘들고 매 번 넘어지기 때문이다. 그저 인내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것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고 산다. 그 방송을 들은 부모들은 눈물 날 정도로 웃으며 새까맣게 타버린 마음이 깊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가던 길을 다시 일어나 갔을 거다. 짊어져야 하고 앞으로 가야 하니까.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저렇게 돌아가셨으니까 저희 주님이 되셨을 겁니다. 영리하게 그 십자가를 피해가셨다면 위인전에나 등장하셨을 겁니다. 주님은 제 십자가가 무겁다고 투덜거리는 저를 짊어지고 가십니다. 주님은 그렇게 제 인생을 동반하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사람에게는 엄마가 필요합니다. 엄마만 있으면 잘은 못해도 끝까지 갈 수는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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