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연중 7주일) ‘인간적인’의 참 뜻
예수님은 유대인이셨다. 유대인들~에게 율법은 예루살렘 성전과 함께 그들의 삶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큰 기둥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율법의 명령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마태 5,39.44).’라고 하시며 마치 그 율법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말씀하셨다.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을 흔드는 발언이었다. 제정신이 아니거나 아니면 그 율법 위에 계신 분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을 거스른 게 아니라 더 심화시키거나 그 율법 조문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탈출 21,24; 레위 24,20; 신명 19,21)’라는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 대신에 아예 복수하지 말고 악인에게 맞서지 말며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말라고 하셨다(마태 5,39-42). 그리고 ‘원수를 미워하라(레위 19,18)’는 율법 대신에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다(마태 5,43-45). 손해 입은 만큼 배상받고,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는 게 잘못은 아닐 거다. 그러나 그래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고, 아버지 하느님처럼 완전해질 수 없다는 게 예수님의 가르침이다(마태 5,45.48).
실천 불가능한 분부다. 그런데 얼마 전에 미국에서 형을 살해한 범인을 그 동생이 재판장에서 포옹하며 용서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보았다. 아주 가끔이지만 이와 비슷한 용서와 자비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감동을 넘어 신비감을 느낀다. ‘사람이 정말 그렇게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며 말이다.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은 자연인을 넘어서는 초자연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율법을 거스르는 행동이 아니라 율법의 완전한 실천을 요구하셨다. 그분은 하느님의 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다고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러 오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우리는 하느님의 법, 예수님의 계명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완전한 실천의 모범을 예수님이 보여주셨고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완전히 실천할 수 있다고 증언하셨다. 그리고 그래야 죽어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온 몸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지만 부활하셨고 세상 마지막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믿는다.
받은 만큼 되갚아 꼭 되갚아주고, 원수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끝까지 싫어해야만 하나?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니까 그러실 수 있었던 것이라며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변호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적’이라는 핑계를 대며 스스로 자신을 자연인의 울타리 속에 가두는 것은 아닐까? 마치 그런 게 더 인간미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비를 베풀며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데 말이다. 그런 능력이 이미 주어졌다. 우리는 세례 때 받은 은총과 수없이 받아 모신 성체의 영양분을 믿어야 한다. ‘인간이니까’ 하며 핑계만 대지 말고 믿는 대로 실천해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색하고 뭔가 큰 손해를 보는 것 같겠지만, 나를 부르신 하느님과 나와 같은 몸으로 용서하고 사랑하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참 좋으신 하느님이 우리더러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하셨을 리가 없다.
예수님, 주님은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실수하고 넘어지는 것을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이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하며 자비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참으로 인간적인,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자연인의 경계선에 서 있는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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