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선교와 사랑
직장상사가 부르면 일거리가 생기고,
친구나 연인이 부르면 좋은 시간을 갖게 되고,
존경하는 어른이나 부모님이 부르면 좋은 말씀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하느님이 부르시면?
하느님이 나의 도움이 필요해서 부르실 리가 없다. 뭔가 좋은 것을 주시려고 부르신다. 나의 마음의 문을 살며시 두드리시며 당신이 머무를 작은 방을 내어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다. 그분은 주인인데 쉬어갈 방이 필요한 나그네처럼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어 오신다.
내 안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나를 다 보신다. 나의 기쁨과 희망, 불안과 고통을 다 아신다. 그것이 부끄러울 법한데 오히려 편안하다. 참 모를 일이다. 그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어느 샌가 그분과 더 오래 지내고 또 그분을 닮고 싶은 거룩한 욕망이 자라난다. 그분처럼 모든 것을 잃게 될 것 같아 두려운데도 계속해서 묘한 끌림이 있다. 참 모를 일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은 본성상 이웃을 향해 나아간다. 내 안에 들어오셨듯이 그분은 그에게도 들어가고 싶어 하신다. 그분처럼 그의 마음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며 그분을 소개하고 그분이 거기로 들어가시도록 다리를 놓아드린다. 그래서 선교는 사랑인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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