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인순] 아크로폴리스

오전에 좋았던 날씨가 점점 고약해 지더니 비바람이 치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유명한 고대도시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의 도시-로 올라갔다b2a0958161d7d39d892f530e0685ccbf_1493808265_896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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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고대의 유적 원형극장이 보였다.

기원전 330년, 그리스의 정치가요 철학자였던 헤로디아 아티쿠스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었다는 이 극장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지금도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조수미씨도 이곳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테네의 수호신을 모신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어서 올라가는 길도 어수선했다.

삼면이 절벽인 언덕에 세운 아크로폴리스는 한곳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천연 요새지이기도 했다.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웅장한 기둥으로 이어지는 입구 프로필리아(Propylaea)를 통해

정상에 있는 신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

거대한 기둥사이를 통해 신들의 거처인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던

고대 그리스 시민들의 경외심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기둥으로 이어지는 회랑의 규모는 대단했다.

회랑을 거치면 거대한 아테나 여신상이 서있었다고 한다.

그곳을 통해서 성역으로 들어가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던 고대인처럼

우리도 복원중인 기둥으로 이어지는 주랑을 지나 언덕 정상으로 올라갔다.

 

아테네는 이 도시의 수호신이자 전쟁과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에서 따온 말이다.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서로 도시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경쟁했다.

아테나 여신은 먹고, 바르고, 약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올리브를, 포세이돈은 풍부한 물을

시민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은 올리브를 주겠다는 아테나 여신을 도시의 수호신으로 선택했다.

화가 난 물의 신 포세이돈은 아테네의 물을 마르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아테네 시는 물이 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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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정상은 이천 오백 년 세월을 거치면서 로마와 터키의 침략으로 숱한 전쟁과 지진을 겪어

고대 아테네의 영광은 사라지고 여기저기 유적의 잔해만 놓여있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도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파르테논 신전은 원래 아테네 여신에게 바쳐진 신전이었지만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성당으로

터키의 지배를 받을 때는 이슬람 사원으로, 베네치아와 대치 중일 때는 폭약고로 사용되는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었다.

지금은 산 위에 있는 유적들은 거의 다 무너져 고대의 영광을 잃어버린 아크로폴리스,

옛 모습을 찾는 대대적인 작업을 통해서도 과거의 영광은 찾을 수 없지만 역사는 전해질것이다.

 

B.C.1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크로폴리스의 유적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중요한 유적들은

모두 B.C.5세기경의 위대한 정치가이며 장군이었던 페리클레스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 옆으로 에렉테이온 신전이 있다.

여섯 명의 처녀가 머리에 지붕을 인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신전이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이 신전은 아크로폴리스에서도 가장 신성시 되던 곳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내던져 꽂힌 곳으로 아테나여신이 그곳에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테나 여신은 전쟁의 신이요, 승리의 여신이기도 하다.

아테나를 승리의 여신으로 모시는 니케아신전도 복원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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