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꿈쟁이의 외딴방] 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5 - 산꼭대기 마을 베네벨로 (Benovello)

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5 - 산꼭대기 마을 베네벨로 (Benovello)


성 베드로 쇠사슬 성당   

 

‘베네벨로’라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언덕 위에 성 베드로 쇠사슬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 사람들에게 순례와 기도를 위한 중요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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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은 1935년에 지어졌는데, 제대 벽에 가난한 이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벽화가 있습니다.

베네벨로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을 얻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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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에 알베리오네 신부는 중증 결핵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도회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할 일이 많았던 알베리오네 신부였지만 병이 쉽게 낫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알베리오네 신부는, 남은 시간이 1년 반 정도라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알바 교구장 프란치스코 주세페 레 주교님은 그가 케라스코 지방에서도 해발 700m 고지대에 위치한 베네벨로의 성당에 가서 요양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친구이기도 한 베네벨로 본당 주임 브로비아 신부님은 알베리오네 신부가 본당에 머물면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기꺼이 배려했습니다.

성당 옆에 관리인이 거주하는 집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지내셨습니다.

소박한 내부는 예전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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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도회는 전망이 불투명했고 알베리오네 신부의 육체적 질병은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니 알베리오네 신부가 겪은 고통과 두려움은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요양 중에도 성체 앞에서 기도와 성찰에 전념하던 그는 스승 예수와의 특별한 체험을 통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이 체험은 후에 바오로 가족의 영성에서 중요한 성체 신심의 기원이 됩니다.

 

이곳에서 알베리오네 신부는 수도회 초기 회원들이 될 젊은이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성바오로수도회에 입회하여 14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머지않아 가경자로 선포되어 지금까지 양성자들과 청소년들의 본보기가 되는 마죠리노 비고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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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초창기 회원이었던 클레리아 임마콜라티나, 마리아 죠반나 솔다노 수녀입니다. 


베네벨로(BENEVELLO) – 랑가의 성모 성당(Santuario Madonna di La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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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리오네 신부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할 때면 언덕 하나를 넘는 거리에 있는 랑가의 성모 성당까지 순례를 가곤 했습니다. 병약하지만 거룩해 보이는 젊은 사제의 표양 덕분인지 이 랑가에서도 바오로회의 많은 성소자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특히 성바오로수도회의 가경자 안드레아 보렐로(1916-1948) 수사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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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은 지금도 신앙 깊은 이들의 순례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성당 외벽에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한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자녀들의 이름이 남아있는데, 그중에 이 지역 출신으로 성바오로딸수도회에 입회한 여성인 엔리케타 모란도라는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후에 수녀원에서 마에스트라 나자레나로 불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