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임의준] 난쟁이 자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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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일 빵부스러기

 

거인 자캐오

 

자캐오야!

그동안 세상 어느 것에 올라서도

모자라던 너의 키가

 

이제는 하늘에 닿았구나.

진정한 사랑에 올라섰구나.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루카 19장8절)

 

(강론요약도 함께 나눕니다)

 

난쟁이 자캐오..

 

그는 아마도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걸 언제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시선이 따뜻한 동정이나 존경의 시선이 아니라 내리보고 무시하고 비웃는 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자신에게 육체적으로 부족함을 준 부모를 얼마나 원망했으며, 그러기에 그가 얼마나 외로운 삶을 살아왔으리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몇몇은 동정의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았겠지만, 그 시선도 자캐오에게는 부담이고 아픔이고 분노였다.

그는 모든 것 위에 올라서고 싶었을 것이다. 높이 더 높이.. 사람들이 더이상 자신에게 턱밑 살을 보이며 내려 보지 않도록, 높이 더 높이 올라갔을 것이다.

누구보다 더 악날하게. 누구보다 더 악독하게 그렇게 세상이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며 자신의 밑에 사람들을 밀어 넣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 난쟁이 자캐오는 더이상 계단을 오르지 않게 되었다.

예수님을 만난 그날. 난쟁이 자캐오는 세상의 계단에서 내려와 처음으로 예수님 앞에 온전히 자신이 가진 모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외친다.

“난 내가 그동안 모아 놓은 계단을 당신들에게 돌려주겠소. 오늘이 지나도 당신들의 시선이 변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것이 이제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분의 마음에 올라앉아 이제는 어떤 것도 나와 하느님사이에는 없을 것이오.”

 

난쟁이 자캐오. 그는 그렇게 거인 자캐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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