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8월 30일 회칠한 무덤

830일 회칠한 무덤

 

성경을 읽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설교를 듣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단순한 글자들이거나 난해한 이야기들이고, 듣기 싫은 소음일 수 있다. 그러나 믿는 이들과 하느님을 사랑하고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아프고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화난 이들에게는 사실 자체만 볼 수 있게 하는 진정제이며,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에게는 식별과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 글자들과 말들이 그 사람을 자극하였다면 그것은 성령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다는 증거이다. 하느님은 그렇게 말씀으로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사신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그가 곧 하느님 가까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쓴 글, 그가 설교한 말들은 하느님께서 그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자기가 쓰고 읽으며 또 자신이 설교하고 그것을 들으면서 그도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마태 23,27)”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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