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7월 18일 조용한 힘 (+ mp3)

7월 18일 조용한 힘

 

정치인들은 서로 견제 협조하면서 국민들이 잘 살게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언론에서 그런 모습만 보여줘서 그런지 그들은 싸움만 하는 것 같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다. 국민들의 고충과 바람을 듣고 연구해서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기보다는 정권을 잡는 것만이 그 목적인 것 같다.

 

바라사이들은 안식일 규정을 드러내놓고 어긴 예수님을 미워했다. 사회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했고 결국 그렇게 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아셨지만 그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조용히 그 자리를 물러가셨다(마태 12,15). 그렇다고 당신이 하시던 일을 중단하신 건 아니다. 시끄럽지 않게 당신이 하실 일을 하셨다. 일부러 드러내거나 또는 감추려고 하신 것 같지 않다. 그저 하실 일을 하셨다. 두려운 분이다.

 

그들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좋아하고 둘러싸고 응원하니까 함부로 못했겠지만, 단지 그런 것뿐만 아니라 저 사람이 뭘 믿기에 저렇게 당당한지 생각했을 것 같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에서 그분은 조용히 하실 일을 하셨다. 폭력은 두려움의 표현이고, 소리 지르며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알고 계셨다. 그리될 줄 아시면서도 멈추거나 바꾸지 않고 계속 그 일을 하셨다. 그분은 당신이 승리할 줄 아셨다. 믿으셨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땅에서 열매를 맺어 씨 뿌린 이들에게 양식을 주듯이,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말씀 그대로 그렇게 된다고 믿으셨다(이사 55,10-11). 아니 본래 그렇게 되게 되어 있음을 아셨다. 그분에게는 모든 것이 환했다.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1요한 1,5).

 

믿음은 우리를 평화롭게 한다. 잘 늙은, 아니 잘 영근 사람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것처럼 말이다. 열심히 일해도 여전히 불안하지만 충실히 사는 사람은 평화롭다. 하느님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함이 그 표지이다. 그래서 충실한 사람은 시끄럽지 않고 열을 내지 않는다. 일을 끝내지 못해도,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크게 괴로워하지 않는다. 내가 못하면 다음 사람이 이어 갈 것이고, 미완성이나 실패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누가 하느님의 생각을 알겠나(로마 11,34).

 

주님, 주님은 조용히 충실하게 일하셨습니다. 당당하게 목을 내미는 순교자들이 형 집행자들을 오히려 두려워하게 했던 것처럼, 조용히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합니다.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갈대가 부러졌다고 꺾어 내버리지 않고, 불이 꺼져 연기만 나는 심지도 눌러버리지 않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주님은 끝까지 저를 용서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제 안에서도 주님은 당신 뜻을 이루실 겁니다. 저는 못하지만 주님은 하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뜻이 어머니 안에서 그리고 어머니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으니 저도 그 마음을 따라 하느님의 섭리에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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