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8월 6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하느님의 기쁨(+ mp3)

8월 6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하느님의 기쁨

 

예수님은 산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셨다. 의도적으로 보여주신 것인지 아니면 그 제자들이 발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았다.

 

가끔 말실수를 한다. 당황해서 그랬다고 사과하지만 아마 평소 마음속에 담아 두었거나 무의식 안에 있었던 것들이 튀어나온 것일 거다. 베드로는 그 모습을 뵙고 그 산에서 사시게 해드리겠다고 했다(마태 17,4). 참 세속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나.

 

상처 없는 영광은 없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철저히 우리 중의 하나가 되셨다. 선하고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과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수고하고 상처를 받는다. 결과는 과정 안에 이미 들어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이 선하면 결과도 선하다는 뜻인데, 우리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조급한 마음에 또는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샛길을 찾거나 꼼수를 쓰게 된다.

 

하느님의 영광은 곧 우리의 구원이다. 예수님의 상처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이들은 십자가를 진다. 많은 의인들도 그랬다. 선한 이는 상을 받고 악한 이는 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세상은 다른 것 같아도 하느님 안에서는 우리의 그 믿음이 한 점 한 획도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선한고 의로운 이들은 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땅에서는 시간이 좀 걸릴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 빛을 알아보게 된다.

 

예수님, 주님을 충실히 따름은 광신적인 신심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의 참된 의미를 찾는 노력이고, 헌신입니다. 알면서도 우물쭈물하는 건 확신이 없기 때문이고, 성공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제 마음의 눈을 흐리기 때문입니다.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길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걸어가게 하는 것은 역시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이 땅에서는 결과만 평가하지만 주님은 저의 지향을 보신다고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길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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