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8월 21일(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하느님 사랑법 (+ mp3)

8월 21일(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하느님 사랑법

 

지난 광복절에 그렇게 큰 집회가 있었다는 보도를 보고 그것은 합성사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후에 그들이 보인 언행은 그 보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나의 상식과 그들의 상식은 정말 다르다.

 

바이러스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종교탄압의 도구도 아니다. 우리 모두 서로 조심하면서 감염 위협이 사라지고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난한 이웃들은 더 힘들어지고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다.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면 불편하고 힘들어도 고생하는 의료진들 생각하며 서로 도우며 참고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나의 상식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하며 위로해보지만 잠잠해지는 것 같으면 또 터지기를 반복하니 마음이 어두워진다. 보도된 몇몇 사람들이 정말 밉고 벌주고 싶다. 하지만 그런들 뭐가 달라지겠나. 게다가 심판은 하느님의 몫이고 나의 몫은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또다시 눈을 감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흘려보내며 진심은 아니어도 억지로라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의 계명을 지킨다. 원수까지 사랑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하느님의 사랑법을 배운다. 우리 하느님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는 분이다.

 

하느님의 사랑 계명은 비상식적이지 않다. 가끔은 상식을 뛰어넘는 것을 선택하게 초대를 받기는 한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가장 큰 사랑은 일생에 한 번 있을 일이고, 누구나 다 그런 초대를 받지는 않을 것 같다. 불편해도 참고, 넉넉하지 않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게 우리의 상식이고, 미워도 이를 악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게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하느님은 이런 우리를 두고 기뻐하신다고 확신한다. 이게 나의 상식이고 믿음이다.

 

예수님, 한계는 초월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고 그 이상 할 수 없다고 불평할 때 주님은 저의 손을 잡아 또 한 계단 올라오게 하십니다. 싫었지만 올라오니 평화롭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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