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9월 1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구원의 길 (+ mp3)

9월 1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구원의 길

 

퇴마를 다룬 영화에서 악령은 아주 무섭고 흉측하다. 그게 정말 그렇게 생겼다면 그와 손잡거나 그것을 자기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거다. 그렇지 않으니까 세상에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겠지. 그것은 철저히 위장하고 우리와 함께 살면서 틈만 생기면 우리 안으로 들어오고 지배하는 것 같다. 악이나 악령에 대해서는 생각조차하기 싫지만 그것이 인간 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을 구세주라고 고백하며 기도하고 여러 청원을 말한다. 나의 죄 때문에 저렇게 되셨고 그게 전부였다면 이렇게 기도할 수 없을 거다. 송구함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그 앞에서 청하고 기도한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사랑은 이타적이다. 그런데 이기적인 인간이 사랑해도 그 사랑은 여전히 이타적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잘 해주다가도 지치거나 힘들어지고 또는 그에게 상처를 입으면 더 이상 잘 해주지 않거나 때로는 미워하고 저주한다. 인간에게는 사랑도 이기적이다. 나를 위해 너를 사랑한다. 하느님만이 참으로 사랑하신다. 그래서 쭈글쭈글해진 어머니의 손에서 존경과 감사를 배우듯이 우리는 십자가 위의 저 흉한 예수님 몸에서 참사랑을 배운다.

 

그렇다고 인간을 비난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삶을 배우는 중이고, 세 분이 하나가 될 정도로 서로 사랑하시는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 길은 단순하지만 연약한 우리는 유혹을 받아 자주 그 길을 잃어버린다. 유혹하는 자는 우리의 약점을 우리보다 더 잘 안다. 우리 약점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이기심은 우리를 무겁게 만들고 이타심은 우리를 가볍게 해서 하늘로 날아오르게 한다. 그렇게 되는 날 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 저렇게까지 하셨는지 깨닫게 될 거다.

 

예수님, 이기적인 인간은 하느님의 뜻마저 이기적으로 이용해 먹습니다. 그 결과는 비참합니다. 자연도 그렇게 대하더니 지금 고스란히 앙갚음당하고 있습니다. 주님 말씀대로 서로 사랑하는 길만이 저희 모두가 구원되는 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뱀의 머리를 밟으셨으니 저희가 올바르게 생각하고 참되게 행동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