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9월 18일 오늘은 영원한 생명의 보증 (+ mp3)

9월 18일 오늘은 영원한 생명의 보증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있지 않았을 거다. 예수님은 가장 힘세고 두려운 적인 죽음을 이기셨다. 죽은 이들을 되살리셨고 당신도 부활하셨다. 되살아난 이들은 다시 죽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영원히 사신다. 내가 바라는 건 죽었다 되살아나는 게 아니고 하느님과 영원히 사는 거다.

 

한때 YOLO(You Only Live Once)란 말이 유행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현재를 즐기자 혹은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 오늘의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이다. 철없는 생각인 것 같으면서도 지금 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내 인생이 하루살이는 아니지만 하루가 전부인 것처럼 충실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부활을 믿으니 여기가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마지막 날인 것처럼 충실하게 산 하루는 하느님과 영원히 사는 세상을 보증해 준다.

 

신앙은 도피처도 내 꿈을 이루어주는 이념도 아니다. 하루 동안 생각하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한다. 주어지는 일과 상황에서 참 좋으신 하느님이 바라시는 대로 하기를 바란다.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바란 게 아니고 하느님이 바라신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하느님이 기뻐하실 테니 나도 덩달아 기쁘고 실패하면 속상해하실 테니 죄송하다. 그런데 내가 실패하는 게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 또한 기뻐할 일이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내게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기도는 하루를 열고 또 고단한 하루를 닫는 문이다. 하느님을 신뢰하며 하루를 맡기고 그 하루를 뒤돌아보며 감사하고 용서를 청한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하루를 나름 충실하게 살았으면 미련 없이 눈을 감는다. 내일 다시 눈을 뜨지 못해도 괜찮을 만큼 하느님을 신뢰했으면 좋겠다.

 

예수님, 주님이 십자가에서 그렇게 돌아가셨을 때 모든 사람들이 주님이 실패했다고 여겼지만 정작 실패한 건 세상의 악이고 죽음이었습니다. 실패하고 망하는 건 배우지 않아 그런 것들이 반갑지 않지만 그것 또한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는 걸 배웁니다. 여기서 충실히 살지만 여기에 함몰되지 않습니다. 땅에 발을 단단히 붙이고 마음은 늘 하늘을 향해 열어 놓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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