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227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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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묵상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20,2)

 

1.

믿지 못한다는 것.

정말 힘들고 아픈 일이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 건너기 힘든 강이 흐른다.

 

믿음이란 가까움 안에서만 가능한 언어이듯이,

못 믿는 것 역시 가까움 안에서만 만들어진다.

하여

아플 수밖에 없는 상처를 만들어낸다.

 

믿지 못한다는 것.

정말 외로운 일이다.

내 안에도 네 안에도 진실은 뒤틀리고 만다.

실타래는 꼬여만 간다.

유치한 외로움만 고개를 든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 부수기 힘든 벽이 가로막는다.

 

무엇이 믿지 못하게 만드는가?

그것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누구나 거짓을 살 수 있다.

모자람이 없어 만들어지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사랑하기에, 사랑해야 하기에

바보 소리를 마다 않고

어느 한 쪽이 먼저 믿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는 거다.

 

너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말자.

내 안에 모든 것이 있다.

 

우리가 믿고자 한다는 것은

우리가 믿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013.12.27)

 

2.

함께 했음이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믿고자 하는 마음에 허락되는 것도 아니다.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

사랑이어야 한다.

 

그저 이기심에서 나온

눈먼 사랑이 아니라,

옳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그런 사랑이어야 한다.

 

그것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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