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223 연중제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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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월23일 연중 제 7주일 복음묵상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오5,48)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고자 한다면 이렇게 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요?

성인이 되셨던 분들께서는 이렇게 사셨을까요?

인간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나름대로 묵상을 해봅니다.

 

열거된 말씀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뺨을 친 사람, 재판을 건 사람, 강요하는 사람, 달라하고 꾸어달라고 하는 사람, 원수, 박해하는 사람.

이들은 하나같이 반갑거나 좋아할 수 없는 사람들 혹은 피곤하게 하는 상대들이라는 것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미워할 수 있는 대상들을 말씀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용서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그 동안 용서에 대한 묵상은 적지 않게 나누었습니다.

뺨을 맞으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한 만큼 되돌려 주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것으로 앙갚음 하는 것이 세상의 논리이고 우리의 심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지 못하면 바보 소리를 듣게 되지요.

 

그런데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요?

인류의 역사가 항상 경험했던 가장 바보 같은 짓거리가 미움의 악순환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용서하라 하십니다.

너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용서하라 하십니다.

모두 지나갈 터이니 미워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위해 살라고 하십니다.

 

증오가 또 다른 증오를 만들어내듯이,

용서도 또 다른 용서를 낳게 되어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들이 그 힘을 잃게 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용서하는 마음이 퍼져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여, 예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삶을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너희를 늘 용서하시는 것처럼, 너희도 용서하라고,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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