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14] 콜롬보 그리고 네곰보

저 이제 떠나요..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11_301.jpg 

 

결혼피로연은 어떡하고

집주인 식구 모두 나와 가는 길을 배웅해 주신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콜롬보로 향하는데…

오 나도 클러지 인데 ^^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24_0876.jpg 

 

이것은 전세계에 강남의 파워를 과시한 강남 스타일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35_5421.jpg 

 

스리랑카의 콜롬보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국에서 만든 텔레비젼을 본 것도 감격스러운데

그 텔레비젼에서 한국 가수의 뮤비를 볼 줄이야 ~~

 

콜롬보가 가까와지고 있다는 건

이번 여정의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갈 때가 됐다는 것

마침내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48_0066.jpg 

 

그리고 여긴 St. LUCIA’S CATHEDRAL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55_744.jpg 

 

커다란 묵주가 걸려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64_6621.jpg 

 

묵주하니까 생각나는데

선물로 받은 팔찌 묵주를 종종 손목에 차고 다니다 문득

하루동안 그 팔을 감싼 묵주로

얼마나 자주 기도를 드렸지?

하고 생각해보니…

어느새 하나의 악세사리로 전락해 버린

묵주 본연의 기능은 사라지고 그저 이쁘게 손목만 치장했던 부족함을 회상해 본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안찬다는 ^^;)

 

문득 저 매달린 묵주의 첫 부분

십자가를 성당 안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75_0698.jpg 

 

“박쥐 결혼 연회에 참석하면 너도 거꾸로 매달려라”는 스리랑카 속담이 있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법을 지키라는 말일터

성당에 들어와서는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84_0582.jpg 

 

날이 더워지니

신자들 가운데 옷차림이 말도 못하게 가벼워 보이는 분들이 있다

이리 파이고 저리 파여서

왠지 그들은 “I’m fine~” 하고 인사 할 것 만 같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이니, 무엇보다 사랑을 입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성체현시 및 성시간이 있었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393_7825.jpg 

 

그런데

신부님 강론이 넘 길었다

 

그래서 짜증을 마구 마구 부렸더니

그랬더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값 주고 산 명품 선글라스

내 돈주고 안경매장에서 산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그 명품 선글라스

그동안 아끼느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해서

이러다 평생 쓰지도 못하고 죽겠군…하며

큰 맘 먹고

이번 여행내내 푸짐하게 한 번 써 보자며

들고온 그 선글라스

미사시간에 딴짓하다가

사라졌다!!!

신부님 강론이 넘 길다고 투정부리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 명품 선글라스..

 

여러분 신부님 강론이 길어도 좀 참읍시다

컵라면도 3분은 기다려야 하고

대박맛집은 번호표 뽑아 몇 십 분 족히 기다려야 하는 것을

신부님 강론이 긴 것은 그 만큼 많이 준비하셨다는 것일텐데

그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참고 들읍시다

그게 어느나라 말이든간에….

 

어느 성인의 표현이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와서는 은총없이 이 자리를 빠져나가는지

이 또한 내 얘기로구나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01_9591.jpg 

 

다음날 간신히 찾은 호텔에서 본 콜롬보의 모습이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27_434.jpg 

 

16세기 포루투갈

17세기 네덜란드

18세기 영국

 

지배와 피지배

 

지금 이 나라는 누구의 지배 속에 살고 있을까?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지구는 ‘코스모스’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그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아주 잠시 동안

저 작은 점의 지배자가 되려고 한 탓에 흘린

수많은 피의 강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의 한 영역의 주민들이

거의 분간할 수도 없는

다른 영역의 주민들에게 끝없이 저지르는

잔학 행위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얼마나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얼마나 간절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며

얼마나 열렬히 증오하는지…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창백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콜롬보는 현재 공사중

서울도 늘 공사중

상점 사무실 정부시설 등 고층 건물들이 빠르게, 즐비하게 진행중

 

분주하고 소란한 도시의 모습과 아름다운 인도양이 잘 공존했으면 좋겠다

부디 더 멋지게 이어졌으면…

여기 이곳을 먼 훗날 다시 찾았을 때

어딘지 모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콜롬보를 찍고

이제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네곰보로 가는 길에 오른다

 

저기 저 총각 참 느낌있는걸

클러지하면 좋을 것 같아 ^^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36_7337.jpg 

 

열차 안에 제법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790_1707.jpg 

 

제이슨 므라즈, 브루노 마스에 견줄수야 없겠지만

그에 못지 않았다고요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49_8029.jpg 

 

네곰보는 유독 성당이 많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61_8693.jpg 

 

포루투갈 식민 시대를 거쳐 자연스럽게 한 마을이 포교된 듯 하다

네곰보를 작은 로마라고도 부르니

어디 한 번 둘러 볼까나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73_2854.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78_1656.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81_0939.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84_1271.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486_5835.jpg 

 

그렇게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해가 저문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515_9472.jpg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미사 드리고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524_3374.jpg 

 

못내 아쉬워 어촌 마을의 아침 풍경을 조금 더 둘러 본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533_1241.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535_8804.jpg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다니...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539_2129.jpg 

 

‘길에서 낯선 이를 만나고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스리랑카 속담처럼

따뜻한 미소의 나라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605_9261.jpg 

 

인도양의 아름답고 찬란히 빛나는 섬 스리랑카를 이제는 떠난다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642_8132.jpg


e7523413c937ece14eed1abbfd68e854_1494467617_5334.jpg 

 

그런데 어디로?

 

스리랑카 속담에 통나무배는 저어보면 안다는데

다시 힘껏 저어보자

어기어 차!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