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루카 13,24)
거친 돌밭 길을 지나
비좁고 냄새나는
모퉁이를 돌아서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을 때까지
주님께서는 말없이
우리를 바라보고만 계신다네.
세상으로 곧게 뻗은
넓은 길로만
질주하고 싶은 욕망을
세워놓고 돌아서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주님의 그림자가 먼저
우리를 반기며
성큼성큼 걸어오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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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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