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마르 11,14)
태초에
아담과 이브의 알몸을
가려주었던
무화과나무 잎사귀.
언제나 인간의 삶과
함께 했던 무화과나무를
주님께서는 저주하셨네.
그 무화과나무의
죄는
아직 철이 아니어서
열매 없이
잎만 무성했던 것.
몹시 시장하셨던
주님께서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시며
하신 말씀은
실천 없는
우리의 믿음의 한가운데를
날카롭게 찌르시는 비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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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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