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눈을 열어주시니, 그가 우물을 보게 되었다.” (창세21,19)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눈을 열어주시기 전까지
그녀의 삶은
죽음의 곡예였네.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광야를 해매이다가
목말라 죽어가는 아들을
속절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고통이었네.
그런데 주님께서
그녀의 눈을 열어주시니
광야는
더 이상 그들에게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어디든지
거침없이 헤치고 나갈 수 있는
꿈의 공간이 되었네.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셨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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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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