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루카15,18)

김혜선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루카15,18)

 

 

나 이제,

아버지께 돌아가리라.

 

먼 고장으로

철없이 떠나온 지 오래

방종했던 사랑마저도

모두 탕진해 버렸네.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만큼의 사랑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에서

사랑의 기근에 허덕이며

덧없는 세월만 무작정 흘려보냈네.

 

사랑이 너무도 그리워서

이제 나는

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리.

 

가서 품팔이꾼의 사랑이라도

구걸해 보리라.

 

그리고 이렇게 말씀 드리리.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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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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