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내가 저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마태9,21)

김혜선

“내가 저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마태9,21)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있었네.

 

그녀가 흘린 것은

삶보다 더 진한 눈물이었네.

 

그녀에게서

자존심이 빠져 나가면서

생에 대한 애착이 빠져 나갔고

하얗게 세어버린 세월의 무게로

가슴 가득 절망이 내려앉았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녀 안에서는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것 같은

작은 희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였고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네.

 

주님께서 처음부터

그녀의 용기를 

애절히 바라보고 계셨던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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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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