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1,48)

김혜선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1,48)

 

 

무화과나무 아래에 서 있었네.

 

세상을 향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모진 세월을 건너가는 나를

주님께서 바라보고 계셨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화과나무 그늘 밑에서

세상이 원하는 삶을 그리며

그렇게 제멋대로 살고 있었네.

 

주님께서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계시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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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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