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마음 가꾸기
지난겨울 선물 받은 작은 꽃 화분의 꽃이 다 떨어졌다. 한때 꽃만 보고 치우는 거라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그냥 물만 주고 있었다. 며칠 집을 비운 후에 돌아와 보니 그 녀석이 꽃을 피워놓았다. 놀랍고 반가워 자세히 들여다보니 꽃대가 서너 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물 준 것 말고는 한 게 없다. 하나가 더 있다면 그것은 만지지 않고 무심할 정도로 그냥 내버려 둔 것이다.
예수님도 하늘나라는 그렇게 자란다고 하셨다. “어떤 사람이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5-27).” 빨리 자라라고 줄기를 잡아 늘리거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라고 주물러서도 안 된다. 농부가 하는 일은 밭을 일구는 것이지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게 아니다. 밭을 일구는 게 작물을 키우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온 세상 사람들 마음에 뿌리신다. 내 마음에도 있다.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자랐는지 잘 모르지만 매일 조금씩 자란다고 믿는다. 듣기 좋은 말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말씀도 있다. 쉬운 말씀도 있고 몇 년이 걸려서야 알아듣는 말씀도 있다. 나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지만 내 안에 뿌려진 하느님 말씀은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이지만 반드시 자란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하느님이 간절히 바라시기 때문이다.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주하기 싫거나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용서까지는 아니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면 그냥 계속해서 참고 견딘다. 어린이가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선물하는 것처럼 내가 하는 일은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일이다. 남에게 해주는 만큼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만큼만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이 모든 게 마음의 밭을 일구는 거고 그 사이 나도 모르게 하느님 나라는 자란다. 그리고 그 만큼 예수님과 친해진다.
주님, 기도하며 뜨겁게 결심하지만 그 실천은 늘 초라합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또 기도하고 결심합니다. 싫어하면서도 웃는 건 위선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려는 노력입니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뜨겁게 결심한 것을 나름 실천하는 겁니다. 참 보잘것없지만 그게 저이고 주님 계명을 지키는 만큼 그리고 사랑하는 만큼만 저는 살아 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게 실망하는 건 교만이고, 덕행을 포기하는 건 위선입니다. 잘 안돼도 또 하고 억지로라도 축복을 빌어주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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