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 나부터
우리민족은 아주 큰 상처를 입고 산다. 끔찍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도 반공멸공의 교육 탓인지 마치 직접 전쟁의 상처를 입은 것처럼 말하고 생각한다. 그와 비슷하게 나는 남한에서 태어났는데도 북한을 고향처럼 생각한다. 아버지와 가족들의 이북사투리를 매일 듣고 때마다 북한음식을 먹고 자란 탓일 거다. 그런데도 학교와 군대에선 북한을 주적으로 배웠다. 뭔가 이상하다.
우리는 이념전쟁의 상처를 아직 치유 받지 못한 마지막 희생자들이다. 어떤 이념도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 그러니 하느님을 위한 전쟁은 있을 수 없다. 하느님이 우리가 서로 다투고 싸워 다치고 죽는 것을 기뻐하실 리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이념들의 이상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일 텐데 서로 때리고 죽임을 정당화한다면 그 이념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그 어떤 이념도 종교도 정당방위가 아닌 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매일 저녁 우리공동체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한다. 비록 아주 간단한 기도지만 그 마음은 참으로 진지하고 간절하며 나아가 숙연하다. 거룩해지는 시간이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고백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
평화는 정말 골치 아프고 화해는 참으로 어렵다. 훼방꾼들도 많고 그 길도 험난하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리고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평화는 찾아든다. 오늘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내일이면 또 다시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평화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오늘 비가 와서 내일은 더 맑고 찬란한 빛을 맞는다. 그런데 평화를 원한다면 나와 우리부터 화해해야한다. 나의 믿음이 옳다면 믿는 대로 살아야할 것이 아닌가?
화해하려면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이해하려고 애쓰고 그리고 용서를 청하고 용서해줘야 한다. 결코 반갑지 않고 두렵기까지 한 일이다. 기도는 말잔치가 아니다. 기도는 청원이고 결심이며 실천이다. 우리가 그 어려운 길을 가는데 그리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려고 일흔일곱 번씩이나 용서하려고(마태 18,22) 애쓰는 데 주님께서 뒷짐 지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실 리가 없다. 그분은 반드시 우리를 도와주시고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이다. 우리가 한 노력보다 훨씬 더 큰 선물을 내려주실 것이다.
평화의 주님, 갈라져 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전쟁의 큰 상처와 뿌리 깊은 불신으로 모두가 고통스럽습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서로 만나고 용기 내어 그 상처와 마주하게 도와주소서. 그리고 반드시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지금부터 믿게 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지 가장 잘 아시니 그것을 가르쳐주시고 그 길로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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