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아멘
교우들이 모여 소란스러울 때 조용하게 하고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도합시다, 성부와 …’ 그러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다 함께 ‘아멘.’으로 응답하면서 소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모두 하나가 된다. 물론 모든 교우들이 내적으로도 하나가 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하나 됨은 구원의 명백한 표지이다. 그런데 참 어렵다. 사실 자기 자신도 분열되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하나가 됨은 얼마나 더 어렵겠나? 분열되어 있는 사람이 또 다른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사랑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길이다. 삼위일체는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 서로를 신뢰하여 자신을 완전히 내어줌으로 세 위격은 완전히 하나가 되신다. 그를 나에게 끼워맞춰서는 하나가 될 수 없다. 거기에는 구원이 없다.
삼위가 성부의 뜻 안에서 하나가 되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되는 곳은 하느님의 뜻이다. 너의 뜻도 나의 뜻도 아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을 따르는 방법은 잘 안다. 그 길은 비움이다. 삼위의 하느님이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넘겨주어 하나가 되었듯이, 공동선과 하느님의 뜻을 위해서 자신의 의지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하면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갈 것 기분일 것 같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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