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사는 하느님의 자녀(연중 31주일, 11월 5일)
내년부터 종교인도 소득세를 신고해야 합니다. 교구 신부님들은 오래 전부터 소득세를 납부했지만, 수도회 소속 사제들은 청빈 서원으로 원칙적으로 개인 소득이 없이 모두가 한 바구니 넣고 필요한 만큼 꺼내 썼기 때문에 소득세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저희 같은 사람들도 소득을 신고하라고 하니 따라야하겠습니다. 유인물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기는 한데 처음 하는 일이라서, 무슨 말인지 잘 몰라 재정담당 형제에게 물어봤지만 여전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그저 들어보기만 했던 세금 관련 용어들이 이제 제게도 적용이 되게 되었습니다. 뭐가 그리 복잡한지 머리가 아파서 유인물을 읽다가 저리로 치워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복잡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불편하지만 잘 따라야 하겠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인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도 아니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 같은 제도 안에서 살고 있는데 종교인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느님도 인간이 되어 오셔서 죄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셨고, 바오로 사도도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천막 짜는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1테살 2,9; 사도 18,3). 종교인은 세상에 폐를 끼쳐서도 짐스러운 존재가 되어서도 섬김을 받는 존재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은 원래 봉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톨릭의 성직자 수도자들은 인간이 되시기까지 자신을 낮추고 비우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섬기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후하게 베풀어줍니다. 물론 저희가 아니라 저희를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그러시는 것이겠죠.
그러고 보니 교회 안에서는 서로 형제자매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은 군중과 제자들에게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8-12).”라고 말씀하시며 우리 공동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그 안에서 봉사하는 성직자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 지 명백하게 밝히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빚어 만드시고 부르신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말라 2,10), 우리의 스승과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분의 자녀인 형제자매입니다. 정말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이것을 언제나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함은 물론이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스승님처럼 봉사하는 특권을 위임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살게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따라 세상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삽니다. 그들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부자들과 어울릴 줄도 알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지낼 때는 가난하게 살줄도 압니다. 그들은 부자들에게나 가난한 이들에게나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람들이 그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때 참으로 기뻐합니다(1테살 2,13). 그들은 이 땅에서 살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이미 저 하늘의 것들을 가리킵니다. 세상은 그들을 사제, 수도자, 선생이라고 부르더라도 그들은 그저 하늘나라에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불리지만 그 이전에 하늘나라의 시민(필리 3,20)이고 하느님의 자녀(로마 8,14)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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