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9일 요나

이종훈

10월 9일 요나

 

요나의 설교를 듣고 니네베 사람들은 모두 그 즉시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구했다요나는 바로 이것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 “저는 당신께서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신 하느님이시며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시며벌하시다가도 쉬이 마음을 돌리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요나 4,2).”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기만 하면 무조건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이 죽고 싶을 정도로(요나 4,3) 못마땅했던 것 같다.

 

그는 거센 풍랑 속에 속죄의 제물로 던져진 후 큰 물고기의 배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자신이 서원한 것을 지키겠노라 결심했다(요나 2,10). 자신은 하느님의 큰 자비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으면서도 다른 사람들 특히 그들의 죄악이 하늘에까지 이를 정도로 엉망으로 사는 그들도 자신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용서받음이 그렇게 싫었나보다아주까리나무에게는 그토록 크게 동정하면서도(요나 4,10) 수많은 사람들이 벌을 받아 죽는 것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던 것 같다게다가 사람들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처사를 참을 수 없었다아마 하느님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그런데 그가 아주까리나무를 동정한 게 아니라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게 해주었던 나무가 사라진 것 때문이고 그 나무가 당한 불의함 때문에 죽을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을 것이다성경에는 없어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딱 요나 같다그는 니네베 사람들은 자신의 죄악으로 마땅히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겠지만 하느님은 그들이 오른쪽 왼쪽도 가릴 줄 모르는 어린아이 같았고게다가 그들 때문에 말 못하는 짐승들까지 벌을 받게 하실 수는 없으셨다(요나 4,11). 자신에게는 하느님이 언제나 큰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기를 바라면서 죄인에게는 정의로운 재판관이시기를 바란다뉴스를 보면서 거친 욕까지 내뱉으며 화내는 것을 보면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다그러나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과 짐승과 벌레들까지도 당신의 작품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작품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도 그게 내가 만들었으면 소중하고 사람들에게 자랑까지 하지 않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셨다거기에서 한 가지만 빼고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이다하느님은 아버지요 어머니이고 우리는 자녀이니 당연하다예수님은 당신의 아버지를 우리 아버지가 되게 하셨다예수님은 아버지와 당신의 그 친밀한 관계로 우리들을 초대하시며 당신이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하라고 초대하셨다그것이 용서이다주님의 기도에서 유일하게 우리의 몫으로 남겨 둔 것이 바로 그것이다예수님도 십자가의 치욕적인 형벌을 받는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3,34).”라고 기도하셨다니네베 사람들이 오른쪽 왼쪽도 가릴 줄 모르는 철없는 어린이로 보시던 하느님의 아드님다운 기도이다.

 

예수님아버지의 자비로운 얼굴이시며 그분께로 가는 유일한 길을 보여주셨습니다요나처럼 그 길을 피해 달아나지만 어느새 또 그 길로 돌아와 있곤 합니다제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기 때문일 겁니다믿는 대로 살게 저의 믿음을 더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어머니의 마음을 가르쳐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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