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2일 이기심과 욕망의 지옥

이종훈

10월 22일 이기심과 욕망의 지옥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12).” 첫 사람의 죄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었다는 원죄교리를 현대인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연좌제도 없어진 세상에 죄를 물려받았다는 교리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세상은 뭔가에 홀린 듯 가짜를 진짜라고, 악을 선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이를 두고 한 신학자는 ‘원죄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 공동체의 분위기가 각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나의 정의와 선도 이미 내가 속한 공동체의 분위기가 반영되었을 것이다. 사이비종교집단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인 행위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은 그것이 의로운 결정이고 구원의 길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공동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구성원이 바뀌면 공동체의 분위기도 바뀐다. 모두가 예수님을 바라본다면 거기는 천국이고,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지옥이 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거기를 지옥으로 만든다. 공동체가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마음 생각 행동이 공동체의 색을 바꾸기도 한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다. 하느님을 닮아 영적이고 사랑할 줄 안다. 세상이 이것을 잊어버리게 우리를 폭력적으로 만들어가려 해도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기억한다. 모세가 파라오에게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거기를 벗어나야 하는 이유라고 내세웠던 것은 하느님 예배였다. 모세는 수차례 파라오에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탈출 7,26).’”하고 말했다. 인간은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버려 공동체를 지옥으로 만든다.

 

이스라엘은 모세를 따라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따라 이기심과 욕망의 노예생활에서 탈출한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로마 5,17).”

 

주님, 제가 당신을 주님이라고 불렀으니 당신의 말씀을 따릅니다. 주님의 말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기심과 욕망의 올가미가 저를 옭아매고 있어서 주님을 잘 따르지 못합니다. 이기심과 욕망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음을 기억하고 생명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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