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3일 섬김과 친절

이종훈

10월 23일 섬김과 친절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는데 이 땅에서는 사람들의 종처럼 사셨다. 그분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요구하셨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

 

하느님께 삶을 봉헌한 이들에게는 이 말씀이 일상을 규정하는 지표가 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나마 사는 데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이 말씀대로 실천하며 하느님과 가까워져서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누가 그런 그들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나? 그런데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던 이들도 거의 다 그런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섬기라고 말씀하셨고 오늘도 여전히 같은 말씀을 하신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빡빡한 중에 짬을 내어 그렇게 사는 이들도 있다. 그런 시간조차 낼 수 없다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배려하고 양보할 수 있다. 너무 부유해서 어떤 도움도 필요 없는 사람 없고, 너무 가난해서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사람 없다. 많든 적든 크든 작든 그것이 재물이든 마음이든 우리는 이웃에게 나누고 내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어줌의 첫째 그리고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 거친 세상에서 얼마나 빡빡하게 사는지 모르시지 않는다. 당신도 사셔봤고 또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계신다. 그런데도 섬기라고 계속 말씀하시니 우리에게는 그럴 능력이 주어졌고 또 그래야 하고 그러면 뭔가 좋은 게 있음이 분명하다. 바쁜 중에도 이웃을 섬기는 이들의 마음을 과연 무엇이 흔들 수 있을까? 혹시 있다면 더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거룩한 욕심일거다. 그런 이들의 마음에는 도둑이 들어 올 수 없다. 예수님 친히 지켜주실 테니까.

 

예수님, 예수님처럼 사는 것은 당신만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님을 따라 갈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부자이시니 제가 드릴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희 섬김과 친절은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증거이고 제 구원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섬김과 친절이 버거워질 때 어머니의 품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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