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5일 퍼주는 교회

이종훈

11월 5일 퍼주는 교회

 

하느님은 부자다. 우주만물이 모두 그분의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 때 그분 것들 중 극히 일부만 잠시 이용할 뿐이다.

 

하느님은 베푸신다. 당신 것을 다 주어야만 흡족해지시는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들이 그분의 부유함과 내주기를 원하시는 마음을 세상에 증언한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부족한 적이 없다. 언제나 넉넉하고 풍요롭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다.

 

하느님의 부와 풍요로움은 철저히 내적인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하기 어렵고 삶이 늘 쪼들리는 데 내적으로 풍요롭기는 쉽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에는 돈이, 환자에게는 치유가, 절망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구원의 표징이다.

 

예수님은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라고’ 분부하시고 당신 집 다 찰 때까지(루카 14,21.23) 그리고 당신 것을 다 줄 때까지 그리하신다. 교황님도 변방으로 나아가라고 계속 주문하시는데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핑계를 대며 우물쭈물한다. 시급하지도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며 주님이 그렇게 바라시는 일은 뒤로 미룬다. 이러다 야단맞겠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변방으로 나아가면, 인생이 숙제가 아니고 축제임을, 지루한 행사가 아니라 늘 새롭고 풍요로운 축제임을 깨닫게 되겠지요. 세상이 아는 거룩함과 주님의 거룩함은 많이 다릅니다. 세상이 원하는 교회의 모습과 주님의 마음속에 있는 교회는 참 다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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