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14일 더 높은 하느님 나라

이종훈

11월 14일 더 높은 하느님 나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물었다(루카 17,20). 오늘날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할지 모르겠다. ‘예수님, 언제쯤 이 나라가 정의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워지겠습니까?’ ‘언제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사는 나라가 되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 나라 혹은 하느님의 다스림을 우리 식대로 우리 마음대로 이해하는 것 같다. 우리가 바라는 지상의 평화는 하느님 나라의 명백한 표지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것이 전부였다면 예수님은 그렇게 살지 않으셨을 것이다. 아마 정치에 뛰어드셨을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영적인 것이다. 하느님 나라가 지리적인 개념이 아닌 것은 알지만, ‘영적인’이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 혹은 어떤 심오한 것이나 때로는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 나라는 하느님이 다스리시는 영혼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바리사이들에게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예수님 바로 당신이 하느님 나라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바라고 이해할 수 있는 하느님 그리고 그런 분의 나라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당시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하고 그것에 동조한 이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오늘도 그럴 테니까. 우리의 작은 머리는 하느님을 다 알 수 없고 비좁은 마음은 그분을 담을 수 없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그분 말씀에 따라 우리 가운데에 계신 그분을 섬기는 것이다. 그리고 보답은 물론 보람도 바라지 않고 단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주님께 말씀드리는 마음은 하느님 나라에 참 가까울 것 같다.

 

예수님, 땅위에 사니 땅의 것들만 생각하고 그러다보니 하늘나라도 그렇게 그리게 됩니다. 여기서 정의 평화 공정 상생 등을 추구하면서도 주님의 나라는 그 이상임을 잊지 않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기서 사는 마음으로 여기서 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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