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4일 연민 자비 풍요

이종훈

12월 4일 연민 자비 풍요

 

예수님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분을 시험하려 했던 몇몇 지식인들을 빼고는 대부분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 말 못 하는 이들 그들은 신체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하는 이들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빈곤해지고 구걸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었다. 군중들은 그들을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들 대부분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올 수도 없었다. 그들은 정말 가난했다. 그 모습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거기서 치유와 기적의 힘이 솟아났다. 연민이다.

 

누구나 연민한다. 그러나 누구나 그 연민의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연민에만 머문다. 사람들은 자비를 베풀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의로운 행세를 한다. 하느님 나라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많지만 모두가 거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얼굴이다(「자비의 얼굴」 1항). 그분은 본 사람은 곧 하느님을 본 것이다(요한 14,9). 예수님의 얼굴을 기억하여 전해주는 없지만 그분의 자비로운 삶은 온 세상에 전해졌다.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다 고쳐주느라 피곤하셨을 법 한데 그분은 또 다른 연민을 만나셨고 다른 자비를 베푸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는 그분의 연민 안에 담겨 있다.

 

그분은 빵을 구입하거나 그들의 가방 속에 담겨 있을 빵을 나누게 하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셨다. 그 대신 그분은 당신의 공동체가 지닌 것을 모두 내주셨고, 자비를 베푼 후 빵은 일곱 광주리를 가득 채웠다. 처음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무모하다고 막아섰다. 그러나 그분은 무모하셨던 것이 아니고 단순하셨다. 아마 수천 명을 다 먹이겠다는 욕심은 없으셨을 것이다. 단지 한두 사람에게 만이라도 당신 빵을 내주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셨고 어찌 된 일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배불리 먹었다. 연민은 자비를, 자비는 풍요를 낳는다.

 

예수님, 당신만 아셨던 아버지 하느님을 저희에게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 자비를 베푸셨고 거기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뵙고 찬양했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크고 작은 자비가 필요한 이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연민이 자비로 이어지고, 그 자비 안에서 주님을 뵙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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