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7일(첫토요성모신심) 성모님이 하시는 일

이종훈

12월 7일(첫토요성모신심) 성모님이 하시는 일

 

쾌락은 나쁜가? 유쾌함과 즐거움이 왜 나쁜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감각적인 것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런 쾌락을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얻으려고 하니 술 마약 섹스 등에 중독되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참 기쁨은 거기에 있지 않다. 하느님 안에 참 기쁨과 참 행복이 있음을 알지만, 하느님은 세상을 초월해 계시니 그분은 이 세상에 붙잡혀 사는 우리에게서 참 멀리 계신다. 그것과 함께 기쁨도 멀리 있는 것 같다. 살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거의 없고 희극배우들의 연기가 아니고는 웃을 일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마약 청정국가가 아니다. 나쁜 줄 알면서도 마약에 손을 대는 이유는 그만큼 그들이 기쁘지 않을뿐더러 경쟁해야 하고 쫓기며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사람들은 유쾌하고 즐거워하고 싶기보다는 위로받고 이해받고 싶어 한다. 세상에 선생님과 심판자들은 넘쳐난다. 그리고 사실 그들이 나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아도 충고해주지 않아도 내가 잘못했음을 알고 있고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사는 게 바빠서일까 아니면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 위로하고 이해하고 용서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러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그러고 싶음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잘잘못을 따지고 옳은 길을 가르쳐주는 이보다는 넘어져 다친 이들을 품어 줄 이들이 절실하다. 세상에는 선생님보다 엄마가 필요하다. 멀리 계신 하느님이 이런 우리들을 위해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신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몸소 보여주셨다. 그분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음을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마지막 날에 숙제 검사하는 선생님처럼 내 앞에 나타나실 것 같다. 교리적으로 틀리고, 들으시는 하느님이 많이 서운하실 줄 알지만 그 자리에 성모님이 계셨으면 좋겠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보다 사람을 더 잘 아실 거다. 그래서 그분은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다. 우리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아셨기 때문일 거다. 엄마가 되는 일,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만큼이나 무거운 것일지 모른다. 내게 엄마가 필요하니 내가 엄마가 된다. 성모님은 동정으로 하느님을 잉태하셨다. 하느님께 대한 오롯한 마음을 넘어 완전한 신뢰로 하느님을 잉태하셨고, 아들의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다. 결혼을 해야만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부모가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집착하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을 테니까.

 

예수님, 주님은 저희에게 엄마가 필요함을 아셨습니다. 주님의 어머니를 저희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음은 하느님이 계획을 바꾸신 것이 아니라 뜻을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당신께 달려드는 모든 이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 아버지 집으로 들여보내주실 것이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문이시니 저희는 어머니를 통해서 그곳으로 들어가리라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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