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13일(성 루치아) 하느님의 지혜인 사랑

이종훈

12월 13일(성 루치아) 하느님의 지혜인 사랑

 

예수님이 세상에 와서 사람들을 보시고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구세주가 왔고, 메시아 시대가 도래하면 일어날 거라고 거의 상식처럼 알고 있던 일들이 실제로 그들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자기 동네에 살던 한 사람을 구세주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하다. 세자 요한도 옥에 갇혔을 때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서 당신이 바로 오신다고 하신 그분이시냐고 확인하고자 하지 않았나(마태 11,3).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마태 11,5)” 일이 정말로 일어났다.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으니 병든 사람들이 온전해지고 마귀들이 쫓겨나야 했다. 죄인들을 구하러 오셨으니 죄인들을 만나시는 것은 당연했다.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눈으로 보고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성경은 성경이고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따로 있었던 탓일 거다.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나는 나고.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외우기는 해도 믿지는 않았다.

 

그 말씀이 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에서 사셨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지혜이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율법이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구원받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신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평화가 강물처럼 찾아오고 의로움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이다(이사 48,18). 예수님은 인간 삶의 영원한 본보기를 남겨 놓으셨다. 그것은 한 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완전한 하느님의 법이고 모든 이의 구원의 길이다. 완전해지고 구원되기를 바라면 그분을 따라 살아야 한다. 성경을 읽지만 말고, 그분의 말씀과 삶을 묵상만 하지 말고, 좋은 설교만 하지 말고.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생명이 없어 안 믿는 것과 다르지 않다(야고 2,17.26).

 

예수님의 계명, 하느님의 계명은 쉽다. 서로 사랑함이다. 나와 모든 이의 꿈과 바람이 그 안에 있다. 세상 곳곳에서 전쟁이 그치지 않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그 계명을 지킨다, 나부터.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날 것이다(마태 11,19). 예수님이 구세주이시고 우리와 세상 끝 날까지 함께 계심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 가장 쉬운 구원의 길을 보여주셨는데 뭐 그리 이유가 많은 지 그 계명을 잘 지키지 못합니다. 더 굳고 깊은 믿음을 주시어 더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드님을 안고서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던 그 마음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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